왜 니가 그런 말을 하는 걸까.
그래도 난 내가 널 좀 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나나 너나 기대하는 모습만 본 것 같다.
그냥 던진 말이 아니었다.
억누르고 억누르다 어느 순간 엉뚱한 데서 뻥 하고 터졌다.
얼마나 멀든 말든 그런 게 상관이 없었다.
화를 내든 뭐라고 반박을 하든 상관도 없었다.
나는 참 솔직하지가 못 해서 마음에 담아둔 말들이 많다.
그래도 말을 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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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이럴 필요도 없는데,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많은 걸 바라지만 않으면
어떻게 하든 아름다운 세상일 꺼야 그렇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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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시대 마지막 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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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의 애들과 정치나 종교 쪽으로 부딪힌 적이 없다.
종교는 기독교, 정치 쪽은 그닥 관심이 없었지만 크면서 이것저것 피부에 와 닿으니 관심이 가네.
애들도 그런 말은 꺼려하는 게 느껴진다.
어쩌다 그에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아주 지루해 한다. 나도 그렇고.
요즘 문명 하다가 문득 생각난 건데,
거기서는 콜로세움이나 공연장 같은 걸 지어주면 행복도가 올라간다.
그냥 단순히 생각하면 그거 하나 지어준다고 행복해 지고... 참 웃긴데 참 우리 인생도 단순하다.
어디 가십거리 하나 나오면 그간의 심각한 문제 같은 거 잊고 재잘재잘 거린다.
그리고 누구 하나 기업에 취직하고 싶어하지 않는 애들도 없다.
사실 난 그 전까지는 기업에 취직하지 않아도 다른 할 게 있다고 생각을 해왔었거든.
근데 진짜 웃기다.
기업에 취직하는 거 말고는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아.
나라고 그런 생각 안 하겠냐. 기업에 안 들어간 사람은 못 들어갔다고 생각을 하지.
학점이 안 좋았나, 하긴 인성이 별로 안 좋겠지.
이딴 식으로 말이야.
어차피 남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봐도 답 나오는 게 별로 없으니 난 어떨까만 생각하니까 이렇더라.
아마 지금 내 또래들은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이명박은 나쁘다. 우리 나라를 말아 먹고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뭐 때문에 그런 지도 잘 모르고, 그냥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댓글 써져 있는 거 보면 그런가보다 하고, 능동적이라고 하기는 힘들지.
이런 생각이 들면 더 무섭다. 누가 선동한다면 어디까지 끌려갈까?
인터넷으로 정치적 발언 실컷 해보고, 다시 현실에서는 현대판 노예.
그냥 스트레스 이렇게 저렇게 풀어 보는 거지.
투표 하러 가면 과연 누군지는 알고 찍을까?
당만 보고 찍고 있지는 않는 걸까? 아님 뉴스에서 본 사람? 이번엔 여자?
안 하는 것보다 차라리 한 표 행사는 했다고 자위한다.
하지만 난 내 의무를 다 했기 때문에 그 뒤는 별로 관심 없다.
잘못 되고 있다는 건 느끼고 있지만 나서지 못 한다.
그냥 부딪힐 수 없다. 잃을 것도 너무 많고 잃을 용기도 없다.
하지만 남이 어떻게 되든 말든 난 돈 벌면서 잘 살고 싶다.
졸업 사진 촬영 하러 와서 취업한 애들이 어깨 쫙쫙 펴고 있는 건 꼴 뵈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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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새벽에 아름다운 강산 듣다가 갑자기...
인터넷으로 백날 떠들고 헐 뜯어봤자 정치인들은 꿈쩍도 안 하는데 방송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이거 좀 이상하구나 싶어서 이런저런 생각 해보다 머리나 식히러 씀.
돈이야 당연히 벌어야지.
그런데 돈 버는 데 그렇게 엄청난 스펙도 필요하나? 다 필요는 할까?
뭐라더라... 아 생각이 안 난다 거저 주어지는 뭐 어쩌고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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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조바심이 싫어서 도망쳤다.
그럼 이건 뒤돌아 서서 도망쳤던 곳을 바라보던 거겠지.
똑같은 후회를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도망쳤다.
그런데 지금 조바심이 생긴다.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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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서관에서 밖에 멍하니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밖을 보고 있노라니 고등학생 때 모의고사를 보던 게 떠올랐다. 18살, 19살의 그때. 맙소사 7, 8년 전이야.
내가 고등학교 때는 항상 출석 번호가 2번이었다. 이름순으로 출석 번호를 매기는데, 내가 강씨임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또 다른 강씨가, 그것도 비읍으로 시작하는 애가 꼭 한 명 한 반에 있었었다.
뭐 어쨌든, 모의고사 때는 출석 번호 순으로 책상을 바꿔 놓는데 항상 2번인 탓에 자리가 똑같았다. 창문 쪽 거의 맨 앞. 밖으로는 오륙도도 보인다. 내가 3학년 때쯤에 롯데 캐슬이 쭉쭉 올라가서 가려지고 또 다른 아파트도 막 생겼지만 머.
날씨가 좋은 날이면 햇살 맞으며 밖을 구경할 수도 있다.
모의고사 치는 날은 어째 기분이 좋다.
그래 이게 내 모의고사에 대한 기분. 모의고사는 그냥 수업 안 하는 날이었다.
아침에 오면 일단 잔다. 물론 평소에도 안 자는 건 아니지만 일단 잔다.
1교시 땡 하는 종소리가 날 때에 일어나서 컴퓨터 사인펜이랑 샤프, 지우개를 챙긴다.
간혹 1교시 전 쉬는 시간에 일어나서 주위 애들이랑 논다.
1교시는 언어영역. 가끔 애들이 1교시 끝나고 아는 지문이 나왔다고 뭐라고 하긴 하지만 난 잘 모른다.
어차피 다 낯선 지문들이라... 뭐 어디서 본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나름 기분은 좋은 시간이다.
언어영역이랑 외국어영역만큼은 성적이 좀 잘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매모호한 문제들은 좀 재밌는 편이다. 항상 문제에는 가장 옳은 것을 고르라고 하니까 생각할 여유가 있다. 하지만 지문을 하나도 몰라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어야 된다. 마킹이 다 끝나면 대부분 종이 친다.
그래도 일단 하루 중 가장 머리를 많이 쓰는 시간이기 때문에 끝나고 나면 피곤하다.
사실 뭐 그렇지 않은가, 수업 중에는 잠 잘 오는데 쉬는 시간만 되면 지금 잠이 옴? 이러고 있는 거...
아니 생각해 보니 그래도 난 잤구나. 잠은 소중하니까.
아 뭐 헛소리고 자든 말든 2교시가 되면 난 암울해진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리영역이다. 그나마 객관식은 좀 낫다. 문제가 뭔 소릴 하고 있는 건지는 몰라도 답 보면 대충 문제가 다시 보일 수도 있다. 근데 주관식은 봐도 모르니까 확률이면 다 그리고 그냥 이 정도 되겠지 하고 때려 맞추거나 한다. 지금도 공대생이지만 수학은 못 함.
절대로 시간이 부족할 리가 없기 때문에 대체로 이 시간에 마킹을 다 하고 잔다.
내 짝이 경환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경환이가 날 깨워서 밥 먹으러 간다. 아님 둘 다 그냥 자던가.
하지만 난 밥 안 먹으면 죽는 줄 알았기 때문에 자다가도 삼 시 세 끼 꼭꼭 다 챙겨 먹었다. 늦더라도.
만약 밥을 빨리 먹고 오면 황금 같은 시간이다.
잔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일어나면 앞에서 시험지나 답안지가 바로 넘어 온다.
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은 외국어영역 시간이다.
대충 OMR 카드에 마킹을 하면 듣기가 흘러 나온다.
외국어영역은 다른 과목과 다르게 틀리면 뭔가 되게 아쉽다. 그래서 편하지도, 불편하지도 않다.
촉각이 좀 곤두서는 시간이다.
영어도 언어와 마찬가지로 거의 마킹까지 끝날 때쯤이 시험 종료 시간이다.
난 시험 문제를 절대 다시 보지 않았다. 사실 그 문제를 다시 보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 번 본 문젠데 질리지도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또 다른 문제로 난 그럴 시간도 없었다. 다 풀고 마킹하면 시험 시간이 끝나니까.
그 다음 과학탐구영역이다.
과학탐구영역은 물리1, 2랑 생물1은 좀 재밌다. 특히 물리1, 2에서 역학 부분만 좀 많이 재밌다.
파장 이런 부분은 아 좀 비호감.
화학1은 내가 선택하긴 했지만 정말 다른 거 할 게 없어서 선택했다.
생물2는 당시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복잡해 보였고, 지구과학은 하기 싫었으며, 그나마 화학1은 그래도 이때까지 수업 좀 들었잖아? 하면서 선택을 했지만 나중에 재수할 때까지 화학은 그냥... 뭐 그랬다. 들어도 뭔 소린지 몰랐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 기억 나는 건 칼카나마알아철? 니주납수구수은백금? 화신 쌤이 앞에서 통통 튀면서 이런 말 했던 것만 기억이...
아 맞다 니주구리.
어쨌든 과학탐구영역도 아는 것만 풀면 시간이 어엄청나게 많이 남았기 때문에, 다 풀고 또 잔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개운할 정도.
모의고사 치는 날에는 야자가 없다. 어차피 야자 한다고 해도 튀지만 찝찝하지도 않고 기분 좋은 날이다.
기봉이랑 집에 가는 길에 책방 들려서 책 좀 보다가 책 빌려와서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자고.
가끔은 한 번 더 가서 빌려 보기도 하고.
참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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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ster scuds.
- sw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