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what? Guess what.

길거리에 휘감겨 돌아다니는 쓰레기다.
깨끗한 것 같지만 세제를 그대로 먹는다. 그러나 기꺼이 감수한다.
군인이 많다. 남자는 질질, 여자는 핸드백 마냥 차고 다닌다.
오늘까지 가자에서는 60명이 공습으로 죽었다고 한다.
하늘에는 거의 매일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도로에는 가끔씩 탱크가 보인다.

하지만 군인이 아닌 사람들의 생활은 평화로워만 보인다. 아니, 심지어 군인조차도.
사람들의 성격은 급하지만 일은 느리다.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다. 이스라엘은 우리보다 부자다. 사는 건 90년대 초반의 한국을 보는 것 같지만 소득이 높고 물가는 우리 나라의 두 배 정도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반이 군인이다.
내 옆에 앉은 쪼리에 반팔, 반바지에 마개를 덮은 한 놈이 잔다. 하지만 옆에는 실탄을 붙인 총이 있다.
군인은 다 내 나이 또래들이다. 영어가 통하고 얘기도 통한다.

요즘 들어 내 카메라 ZE-X가 상태가 좋지 않았다. 조리개 부분 접촉도 이상하고, ISO 설정 다이얼이 헛돌고, 나사가 살짝 풀렸다.
그 생각이 나서 나는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려고 했다.
단단하고 검은 물체가 보이자 그 놈은 돌연 총을 고쳐 잡고 놓지 않는다. 내가 원래 그렇듯, 내색은 안 하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꺼내 놓는다. 확인 후 다시 자기 시작한다.
그래도 나중에는 탐탁치 않은듯, 깨서 실탄을 장착한다. 그리고 난 그걸 보고 잔다.


다들 처음 보면 날 일본인이냐고 물어본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북쪽이냐 남쪽이냐 물어본다. 남한인 걸 알면 웃어준다.
그만큼 이 사람들은 북한을 싫어하는 것 같다. 그만큼 아군과 적군이 확연하고,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래도 남한인이라고 하긴 싫다.

Posted by swf.

2007/05/23 04:59 2007/05/23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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