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거워질 때

비참하다.
반가운 목소리에 차가운 질타.

그래 난 잘못했다.

-

내가 몹쓸 놈이다.
반 친구 소식을 이제야 듣는다.

미안하다.

-

만나서 반갑다.
만났다.

그리고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갔다.

-

저번에 내가 슬퍼질 때 라는 아주 찔찔한 로그를 올린 적이 있다.
오늘은 내가 즐거워질 때다.

이래 저래 구체적으로 말하려고 해도 참 감정이란게 미묘하다.
머리 속으로 그림을 그린다.

바다에 연인이 있다. 둘은 손을 잡고 있지 않는다. 그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걷기만 한다.
표현이 드럽게도 이상하지만 내게 즐거워질 때는 바로 이런 장면이다.
변태 같다고?
뭐 몰라, 그럼 난 변탠가 보다.


CDP와 CD가 있다.
CDP는 떨어뜨리고 표면이 상해서 더욱 내 것이란 기분이 들어서 좋다. 고장만 나지 않으면 정말 좋다.
Play 버튼을 누르고, 삑 하는 소리가 나고, 음악이 나오길 기다리는 그 몇 초가 날 즐겁게 한다.

옆에서는 CDP가 불편하지 않냐고, 음반은 왜 사냐고 할 때가 있다.
난 그 앨범을 고르는 순간, 사는 순간, CD를 꺼내서 CDP에 넣는 순간 자체가 너무도 즐겁다.

3년 전 개금.


단 두 가지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즐거워할 때.

나는 즐겁다.

Posted by swf.

2006/07/17 02:50 2006/07/17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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